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문·이과 통합 체제로 치러지면서, 이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2022 개정 교육과정 도입에 따라 2025학년도 수능에서는 기존의 문·이과 구분이 사라지고, 모든 학생이 공통 과목을 학습하는 방식이 유지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특정 과목(예: 수학, 과학)에서 유·불리 문제가 발생하며, 학생과 학부모, 교육계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1. 2025 수능 개편의 배경
1) 문·이과 통합 수능 도입 배경
기존 수능 체제에서는 문과(인문계열)와 이과(자연계열)로 나뉘어 과목을 선택하고 시험을 치렀다. 문과 학생들은 주로 확률과 통계를, 이과 학생들은 미적분을 선택했으며, 과학·사회 탐구 과목도 계열에 맞게 응시해야 했다.
그러나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융합 인재 양성을 목표로 문·이과 구분을 폐지하고, 모든 학생이 공통 과목을 이수하도록 개편했다. 이에 따라 2025학년도 수능에서도 통합형 수능이 유지되며, 학생들은 문·이과 구분 없이 동일한 시험을 치르게 된다.
2) 문·이과 통합 수능의 목표
- 창의 융합 인재 양성: 단순한 계열 구분이 아닌,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접목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목표다.
- 교육 불평등 해소: 기존의 문·이과 선택으로 인해 특정 과목(예: 수학 미적분, 과학Ⅱ 등)이 불리하게 평가받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 대학 학과 선택의 유연성: 문과 학생도 자연계 학과를 지원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넓히고, 반대로 이과 학생도 인문학 분야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2. 주요 쟁점 및 논란
1) 수학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 문제
수학은 공통과목(수학Ⅰ, 수학Ⅱ)과 선택과목(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으로 구성된다. 그런데 문제는 대학에서 자연계열 학생들을 선발할 때 미적분을 선택한 학생들에게 가산점을 부여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 문과 학생들(확률과 통계 선택): 수학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가 어려워 불리함을 느낌.
- 이과 학생들(미적분 선택): 가산점이 있긴 하지만, 공통과목이 포함되면서 예전만큼의 차별성이 크지 않다고 주장.
즉, 사실상 수학에서 이과 학생들이 유리하고 문과 학생들이 불리한 구조가 되어, 문·이과 통합의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비판이 나온다.
2) 과학·사회 탐구 선택 문제
탐구 영역에서도 논란이 크다.
- 자연계열 학생들은 여전히 과학탐구(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를 2과목 응시하는 경우가 많다.
- 반면 인문계열 학생들은 주로 사회탐구(경제, 법과 정치, 세계지리 등) 2과목을 선택한다.
문제는 과학탐구 과목이 사회탐구보다 난이도가 높다는 점이다. 따라서 일부 자연계 학생들은 사회탐구 과목을 선택해 전략적으로 수능을 준비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대학 입시에서도 논란이 되며, 일부 대학에서는 탐구 과목 선택에 제한을 두거나 가산점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3) 국어 과목 난이도 문제
국어 과목에서도 문·이과 통합의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 기존 수능에서는 문과 학생들이 국어에 강하고, 이과 학생들이 수학에 강한 경우가 많았다.
- 하지만 최근 수능에서는 국어 난이도가 상승하면서 이과 학생들이 국어에서 점수를 얻기 어려워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2023학년도 수능에서는 국어 선택과목 중 언어와 매체가 화법과 작문보다 더 어렵게 출제되면서, 이과생들이 불리해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러한 문제는 통합형 수능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불만 중 하나다.
4) 대학 입시에서의 혼란
통합형 수능의 도입으로 인해 대학 입시에서도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
- 일부 대학에서는 특정 과목 선택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하여 사실상 문·이과 구분을 유지하고 있다.
- 반면, 일부 대학에서는 선택과목에 관계없이 점수를 동일하게 반영하고 있어 입시 전략을 세우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예를 들어,
- 서울대는 수학에서 미적분과 기하 선택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다.
- 연세대와 고려대도 자연계열 학생들이 과학탐구를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입시 방식을 유지 중이다.
이러한 차이로 인해 학생들은 어떤 과목을 선택해야 할지 혼란을 겪고 있으며, "사실상 문·이과 통합이 아닌 새로운 방식의 줄 세우기"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3. 교육계의 반응
1) 찬성 입장
- 문·이과 구분을 없애면서 융합적 사고를 기를 수 있다.
- 인문계 학생들도 과학적 사고를 배울 수 있고, 자연계 학생들도 인문학적 소양을 쌓을 수 있다.
- 기존의 불평등한 교육 기회를 개선할 수 있다.
2) 반대 입장
- 특정 과목(수학, 과학)에서 여전히 유불리가 발생하여 형평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 대학 입시에서 실질적으로 여전히 문·이과 구분이 존재한다.
- 학생들이 입시 전략을 세우기 더 어려워졌으며, 사교육 부담이 커지고 있다.
4. 앞으로의 전망
1) 문·이과 통합 유지 vs 개편 가능성
정부는 2025 수능에서도 문·이과 통합을 유지할 방침이지만, 교육계에서는 꾸준히 개편 요구가 나오고 있다.
- 수학에서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를 줄이기 위해 출제 난이도를 조정하는 방안이 검토될 수 있다.
- 과학·사회 탐구 선택에서 자연계 학생들의 사회탐구 선택 제한 등 새로운 규정이 도입될 가능성도 있다.
2) 대입 전형 변화 가능성
대학들도 학생 선발 방식을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
- 일부 대학은 교과 이수 과목을 기준으로 지원 자격을 제한할 수도 있다.
- 종합 전형에서는 과목 선택보다는 전반적인 학업 성취도를 평가하는 방식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5. 결론
2025학년도 수능 개편을 둘러싼 논란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특히 수학과 탐구 과목의 유불리 문제, 대학 입시에서의 형평성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문·이과 통합이라는 취지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현실적으로 여전히 계열 간 불균형이 존재하며, 대학 입시에서도 사실상 문·이과가 구분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부와 대학은 향후 보다 합리적인 평가 방식을 마련해야 할 것이며, 학생들은 변화하는 교육 환경에 맞춰 신중하게 과목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